해 질 녘 장터의 전기수 가게와 전기수
조선 장터 사람

전기수

傳奇叟

지나가던 발길도 멈춰 세우는 이야기꾼

전기수는 무슨 일을 했소

조선 후기 한양의 거리와 장터에서 사람들에게 소설을 소리 내어 읽어 주고 돈을 받던 이야기꾼이오. 책을 사기 어렵고 글을 모르는 사람도 많던 때라, 전기수 앞에는 늘 사람이 모였소.

조수삼의 「추재기이」에는 동대문 밖에 살던 한 전기수가 「숙향전」, 「소대성전」, 「심청전」, 「설인귀전」 같은 소설을 외워 읽었다고 적혀 있소. 날짜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청계천 다리와 종로 일대를 돌았다 하오.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가장 궁금한 대목에서 읽기를 딱 멈추고 기다리면,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돈을 던졌다 하오. 이를 돈을 불러들이는 법, 요전법(邀錢法)이라 불렀소.

이 간판이 나오는 사람

다음 장날이 기다려지는 전기수

그대가 입을 열면 지나가던 사람도 발을 멈추오. 같은 이야기도 그대가 하면 울다가 웃다가, 끝날 때엔 다들 엽전을 꺼내고 있지.

게다가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서 딱 멈출 줄 아는 사람이오. 그 한 박자 덕에 다음 장날에도 사람들이 그대부터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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