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장터의 갖바치 가게와 갖바치
조선 장터 사람

갖바치

말수는 적어도 신발 솜씨로 말하는 장인

갖바치는 무슨 일을 했소

가죽으로 신을 짓던 장인이오. 양반이 신던 태사혜, 여인의 꽃신 같은 가죽신이 모두 갖바치의 손에서 나왔소.

조선의 신분 질서에서 갖바치는 천대받는 쪽에 속했소. 그러나 그들이 지은 가죽신은 귀한 물건이라, 솜씨 좋은 갖바치는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갖'은 가죽, '바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옛말이오. 말 그대로 '가죽 기술자'라는 뜻이오.

이 간판이 나오는 사람

한 땀도 허투루 않는 갖바치

말은 별로 없지만 그대가 지은 신을 신어 본 사람은 다른 신을 못 신소. 바늘땀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지.

"언제 되오?" 하고 물으면 늘 "다음 장날에" 하지만, 기다린 사람 중에 후회한 사람은 하나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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